"세상에 하나뿐인 내 옷, 클릭 세번으로 주문부터 결제까지"

입력 2020-01-21 14:55   수정 2020-01-21 14:57

2006년 미국 여행 중 디즈니 기념품 가게를 방문한 박혜윤씨(사진)는 문득 의문이 들었다. '백설공주 관련 상품은 왜 공주와 왕자밖에 없을까? 난 저기 심술궂게 생긴 난쟁이가 좋은데.'



박씨는 귀국 후 원하는 상품을 주문제작할 수 있는 커스텀 제품을 알아봤다. 이미 해외에는 '프린트 온 디맨드(POD)' 시장이 형성돼있었다. 시장 조사를 거쳐 2007년 서울 홍대 지역에 커스텀제품을 제조해주는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 온라인 기반 플랫폼으로 변신한 것은 2015년, 주문형 인쇄물 제작 스타트업 '마플'의 시작이다.

박 대표는 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미술학도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가상현실(VR)로 석사학위를 받으며 IT(정보기술)에 눈을 떴다.

마플은 '커스텀 프린팅 플랫폼'을 표방한다. 모바일, PC화면에서 원하는 디자인을 직접 업로드하면 최소 수량제한 없이 주문할 수 있다. 의류, 악세사리, 폰케이스 등 600여종을 지원한다.



마플의 핵심은 간편한 주문 시스템이다.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적용해 주문부터 결제까지 클릭 3번이면 해결되는 '드림팩토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고객의 주문이 접수되면 도안을 최대한 잘 살릴 수 있는 인쇄방식을 찾아 제작, 배송까지 완료하는 자동화시스템이다.

3만개가 넘는 사용자 후기에는 가족, 연인의 사진을 활용한 소품부터 덕후를 위한 굿즈,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각종 제품 등 다양한 상품이 올라와있다. 제품 출시 전 시장의 반응을 테스트 해보려는 샘플제작자, 와디즈 등 크라우드 펀딩 시장에 도전하는 창업자 등도 주요고객이다.

마플은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초 영문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11월에는 일네이버의 본어 서비스도 시작했다. 지난해 해외에서만 4억원의 매출을 얻었다. K팝 등 한국 대중문화 관련 굿즈 주문이 많다. 온라인으로 원하는 디자인을 넣으면 글로벌 배송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박 대표는 해외시장 개척 비결을 "한국 소비자들이 워낙 까다로운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프린트 수준이나 완성품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아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니즈를 알게됐고 거기에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장비를 도입하고 기술을 개발했지요. 해외 POD 제품 샘플을 틈틈이 받아봤지만 우리제품이 밀리지 않는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올해는 일본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신의 개성을 담은 제품을 제작해 판매까지 할 수 있는 1인 쇼핑몰 '마플샵'도 최근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담은 제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판매자는 초기자본 없이 도전할 수 있고 디자인에 대한 수익을 얻는다. 키즈유튜버, 일러스트레이터, 타투이스트 등 17명이 크리에이티브셀러 1기로 선정돼 독창적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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